티빙 일드 기프트(GIFT)완벽 리뷰 / 휠체어 럭비 X 야마다 유키 가 선사하는 절절한 반전 스포츠 드라마
드라마 개요
제목 : GIFT(ギフト) 방송국 : TBS
장르 : 스포츠 드라마 / 가족 / 휴먼 각본 : 카나자와 토모키
한국 스트리밍 : 티빙(TVING)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tbs.co.jp/GIFT_tbs/
휠체어 럭비 여러분은 들어본 적 있나요? 스포츠 중에서 물리적 부딪힘이 극상인 럭비를 휠체어를 타고 한다? 언뜻 상상이 잘 안 됩니다. 휠체어 럭비는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코트 위에서 상대 엔드존을 통과하면 득점하는 방식으로, 일반 럭비처럼 태클 대신 휠체어끼리의 충돌 자체가 전략이 됩니다. 경기용 휠체어는 충돌을 버티도록 특수 제작된 금속 프레임으로 이루어져 있고,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나뉘어 각자 다른 형태의 의자를 사용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선수들은 척수 손상 등으로 팔다리에 장애가 있는 분들이 대부분으로, 장애인 스포츠 중에서도 손꼽히는 중증 장애인 참여 종목입니다. 그에 반해 선수를 보호하는 규칙이 없어 해외에서는 머더볼(Murderball) 이라 불릴 만큼 강렬함을 품은 스포츠라고 하네요.
너무나 생소한 이 소재를 가지고 오리지널 각본으로 태어난 드라마 <기프트(GIFT)> 가 TBS 일요극장 이라는 일본드라마의 역사를 써온 프라임 타임 슬롯에서 선보였습니다. 현재 매주 1화씩 공개되고 있는 도중에 이 드라마를 꼭 봐야할 이유가 뭔지 개인적인 팬심(배우 야마다 유키가 너무 멋지잖아요) 을 담아 작성해 보겠습니다.
출연진-호화 캐스팅의 이유 있는 집결
*츠츠미 신이치 - 고테츠 후미토 역
토케이 대학 우주물리학 준교수. 괴짜 중의 괴짜 기질로 소통 능력 제로인 천재 물리학자. 탁월한 두뇌로 약체 팀 블레이즈 불스를 일본 최강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한다. 츠츠미 신이치 배우는 1999년 <더 닥터> 이후 무려 27년만에 TBS일요 극장 주연 복귀로 화제를 모았다.
*야마다 유키 - 미야모토 료 역
블레이즈 불스의 에이스이자 고독한 늑대. 고교 시절 축구부 주장으로 인터하이를 목표했으나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다. 드라마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다. 야마다 유키로서는 첫 일요극장 출연이다.
*아리무라 카스미 - 사토 히토카 역
라이프 스타일 잡지 <YURUGI>의 기자. '파라 애슬리트와 그것을 지탱하는 사람들'이라는 신연재 기획 취재를 담당하게 되면서 블레이즈 불스와 얽히게 된다. 복잡한 과거의 트라우마를 감춘 채 고테츠 교수의 불스 재건을 돕는다.
일본 아카데미 수상 경력의 최정상 배우 츠츠미 신이치의 27년만의 복귀 자체가 화제가 되었죠. 거기에 젊은 파워 야마다 유키와 아리무라 카스미가 첫 일요극장에 등판한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커리어에 분기점이 될 작품에서 그들의 만남이 이번 2분기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지 기대감이 큽니다. 거기에 주연인 츠츠미 신이치 배우가 야마다 유키 배우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언급했다는 점도 그들의 연기가 한데 모여 극중 고테츠 교수가 말하는 우주의 아름다움과 장대함을 보여줄 거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지 않을까요.
줄거리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싸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승리란 무엇인가"
어둠 속을 살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신이 준 '사랑'이라는 이름의 선물이야기
천재 우주물리학자로 토케이 대학에서 준교수로 블랙홀 연구에 몰두하는 괴짜이자 주변을 자연스레 화나게(?)하는 특출난 능력의 소유자인 고테츠 교수. 그는 우연히 사촌인 '히노'가 담당하는 휠체어 럭비 팀인 '블레이즈 불스(Blaze Bulls)'에 문제가 산처럼 있다는 소리를 듣고 체육관을 찾는다. 휠체어 럭비라는 스포츠에 처음 접했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고테츠 교수는 경기를 보자마자 선수들의 특성과 이길 수 있는 전술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는 불스가 '어둠에 빠져버린'팀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 은하와 같이 아름답고 강렬한 반짝임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불스에서도 여전히 이상한 아마추어 취급을 받던 고테츠 교수는 현 일본 1위 팀인 샤크헤드의 수석코치 쿠니미 도발에 모두가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순간
"이길 겁니다!!" "정답은 불스의 승리" "샤크헤드를 꺾고 일본 1위"
를 선언하고 불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맡게 된다. "우주는 우연이라는 이름의 기적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를 외치는 고테츠 교수는 업계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상상하지 못할 방법과 분석력, 그리고 의외로 잘 통하는 설득력을 가지고 불스의 재생을 꾀한다.
그 과정에서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지면서 정말로 우주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확장을 보는 듯한 전개를 보인다. 과연 고테츠 교수의 선언은 무모한 '아마추어'의 객기가 될까? 전설의 서막이 될까?
소재 및 주제의 독창성 - 왜 '휠체어 럭비'인가
'휠체어 럭비'는 세계적으로도 드라마 소재로 활용된 사례가 극히 드문 종목입니다. 휠체어 농구나 패럴림픽 수영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장비와 규칙이 복잡하며, 무엇보다 신체적 충돌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통념적 이미지와 정면 충돌합니다. 저는 그 '낯섦'이 이 드라마가 갖는 가장 큰 힘이자 시청자를 사로잡을 핵심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불쌍한 장애인의 감동 서사'가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들이 서로를 가장 격렬하게 부딪히며 비로소 연결되는 이야기 를 씁니다. 천재 물리학자와 휠체어 럭비 선수의 조합은 어색해 보이지만, '데이터와 수식'이 아닌 '인간과 감정'의 언어를 배워가는 고테츠의 여정을 통해 시청자 역시 휠체어 럭비 세계로 자연스럽게 고테츠와 나란히 그 길을 걷게 됩니다.
드라마의 슬로건인 "사랑(愛)이라는 이름의 선물"은 단순한 스포츠 승리의 메시지를 넘어, 어둠 속에서 살아온 이들이 타인과의 충돌과 연대를 통해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 존재론적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반응 - 시청률 그 너머
낯섦을 경계하는 제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스포츠 드라마 그것도 휠체어 럭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대한 '경계'를 그대로 품은 채 조심조심 1화를 접하고 저항할 힘조차 없이 드라마에 빨려 들어가면서
'이 드라마는 분명 일본에서 엄청 인기 있을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기프트>의 현지 시청률은 9.4%를 기록하며 TBS 일요극장의 타이틀을 달고 방영된 드라마 중 2022년 이래 첫 한 자릿수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하지만
"보기 시작하면 빠져든다(見たらハマる)"
라는 SNS상의 반응이 꾸준히 이어졌고, 시청자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시청률은 낮지만 작품에 대한 몰입도와 화제성에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수치(시청률)가 낮은 것은 아쉽지만 이 부분은 OTT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수치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지 반응이 미지근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보기 시작하면 빠져든다"라는 말처럼 일단 보세요. 그리고 당신 스스로 느껴보길 바랄게요. 이 드라마의 가치를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 - '야마다 유키' 그 이름 세글자
제가 야마다 유키라는 배우를 알게 된 건 <하이앤로우>의 무라야마 역을 통해서 였어요. SWORD의 O를 담당하는 무법의 불량고교 '오야 고교'의 영원불변의 대장 무라야마. 분명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캐릭터인데, 중요한 순간이 되면 천진난만 해맑은 눈빛에서 일순 날카로움을 간직한 눈빛으로 변하면서 동시에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한 캐릭터였어요.
눈맑은 광인- 이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눈빛과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에게 빠져들게 하고 몸의 리듬감으로 손끝마저도 연기하는 듯한 그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죠. 그러고 보니 시오노 아키히사 배우도 그렇고 <하이앤로우>에는 매력적인 배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시 돌아와 <기프트> 속 그를 바라 볼까요? <기프트>에서도 <하이앤로우>때 처럼 모두를 이끄는 리더 역할이네요. 장난꾸러기 남학생 같은 외모의 그에게 리더의 역할이 주어지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내가 볼 작품을 고르시나요? 분명 내가 관심 있는, 좋아하는 장르의 작품을 선택하는게 평균이겠지요. 헌데 이 배우가 나온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선택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야마다 유키는 충분히 그만한 영향력과 매력을 지닌 배우이고 <기프트>에서 보여지는 그의 매력은 그가 연기했던 이전 배역들의 매력을 충분히 상회한다고 여긴답니다. 그 영향력을 충분히 가진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프트>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당신이 <기프트>를 봐야만 하는 이유
*한국 드라마의 익숙한 공식 '아는 맛'에서 벗어나다 못해 우주로 날아갈 것 같은 새로움을 찾고 싶은 분.
*스포츠 드라마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치질과 암투가 너무 싫어 스포츠 드라마 안 본다는 분.
*야마다 유키의 폭발적인 연기를 '처음으로'접하고 싶은 분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인생이 힘겨워 지쳐 위로와 용기 그리고 뼈아픈 팩트 폭행을 당하여 다시 한 번 힘내고 싶은 분
이런 분들이라면 꼭, 반드시, 한시라도 빨리 이 드라마를 보시기를 추천할게요.
스포츠라는 장르를 넘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좌절과 상처. 그리고 그 이후에 스스로 해야만 하는 치료와 재활. 그 모든 것을 통해 우리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드라마를 안 보실 건가요? 이렇게 재미있는데요?
그리고 다 떠나서 야마다 유키.. 얼굴만 봐도 그냥 재미있어요. 응!! 배꼽이 빠지게 재밌어요. 이 배우 진짜 매력적이랍니다. 왜 제가 야마다 유키 이 이름만으로 그렇게 불호라 외치는 장르의 드라마를 선택 했는지 꼭 공감해주시길 바라요.